'82년생 김지영'서 주연…"악플, 연예인이라 감수해야 하는 현실이 서글퍼" 정유미 [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] (서울=연합뉴스) 조재영 기자 = 목이 늘어진 티셔츠, 후줄근한 트레이닝복, 뒤로 대충 묶은 머리. 열심히 아이를 돌보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지만, 해 질 녘 창밖을 보면 왠지 모를 공허함에 가슴이 쿵 내려앉는 지영을 보고 누군가는 자신의 현재 모습을, 혹은 미래의 자신을 투영할지 모른다. 엄마, 자매, 친구들이 떠올라 가슴 한편이 저릿해질 수도 있다. 영화 '82년생 김지영'(김도영 감독)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얼굴을 담는다. 영화의 울림이 큰 것은 현실에 발을 내디딘 이야기 자체의 힘도 있지만, 배우 정유미(36)의 모자라지도, 넘치지도 않는 현실 연기가 뒷받침된 덕분이다. 16일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정유미는 "그동안 단독 주연인 영화는 부담스러워 주인공이 '떼'로 나오는 작품들을 주로 선택했는데, 이 영화는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'해야겠다'는 생각이 들었다"고 말했다. 정유미는 '염력'(2018), '더 테이블'(2017), '부산행'(2016) 등에 출연했다.